2024년 2월에 금융위원회가 발간한 ['한국증시의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참고해봐야 할 것 같아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2024)'은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의 기관들이 함께 내놓은 방안으로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는 프로그램이에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약 1,600개에 달하는 전체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해서 연 1회 자율공시하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솔직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성공 여부는 제가 판단 할 부분이 전혀 아니고, 제가이 프로그램에서 언급드리고 싶은 부분은 위의 [표1]에 나온 PER 부분이에요.
2014년~2023년까지 한국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의 평균 PER이 14.16이었다는 거에요. PER은 다들 아시다 시피 [시가총액 / 당기순이익] 이죠?
따라서 스타트업들의 경우에도 이 PER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런데 왜 14.16이 아니고 10을 적용하느냐는 질문이 남겠죠?
이유는 이 14.16이 코스피, 코스닥, 업종 등을 다 무시하고 나온 숫자이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으로 코스피 평균 PER은 약 10, 코스닥은 평균 PER 약 20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제가 일일히 찾아보진 못했지만 네이버에 쳐보니 그정도 나오나봐요.
위의 14.16은 코스피, 코스닥을 다 합쳐 놓은 숫자다 보니까 투자하고 싶은 회사를 어느 시장과 비교해야 할지 좀 모호해져요. 그리고 업종도 당연히 고려가 안 된 숫자다 보니까 보수적인 산업과 혁신적인 산업 중 어디에 적용해야 할지도 모호한 거에요.
VC입장에서는 가능한한 싸게 주식을 매입하고 싶어 하니까, 14.16보다 조금 낮은 숫자인, 그러면서도 확 낮추지 않은 숫자인 "10"에 대해서 아주 러프하게 수긍하는 거에요.
2. 회사의 업종을 고려하지 않고 IPO 시기만을 가정한 밸류 산정
위의 기본적인 사항을 말씀드린걸 조금 확장해서 VC가 업종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을 시에 IPO 시기만을 가정해서 산정하게 되는 밸류에 대해서 설명드릴게요.
VC가 투자 심사를 진행하면서 만드는 자료가 "투자심사보고서"에요.
이 투자심사보고서 맨 마지막에는 반드시 들어가는게 있어요.
바로 "회수 시점의 회사 기업가치" 부분이에요.
이 기업가치를 어떻게 산정하는지 설명드리면 아래와 같아요.
- 회사의 향후 5개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추이를 회사에 요청해요.
- 회사와 논의하여 숫자를 Massage(?)해요. 이건 회사와 얘기해서 진짜 이루어질 수 있는 것과 아닌것, 그리고 그 수준에 대해서 논의해서 Discount 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뜻이에요.
- 회사가 IPO를 시도할 수 있는 시점을 대략 추정해봐요. 제 경우에는 회사의 예상 당기순이익이 약 80~100억원 사이가 되는 해의 다음해에 IPO에 성공한다는 가정을 짜요.
ex) 2027년 말 기준의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으로 예상된다면 2028년 초에 IPO 청구하여 2028년 말에 거래 시작되는 것을 가정해요.
이런 가정 수립을 거쳐서 2027년 100억원의 당기순이익에 상기 PER 10을 대입해 보면 약 1,000억원의 기업가치로 코스닥 시장(코스피는 1,000억원으로는 좀 작아서...)에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다는 걸 유추해 낼 수 있어요.
물론 중간에 추가적인 유상증자나 20% 수준의 공모 과정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오늘 주제는 "러프한" 산정을 예로 들고 있으니 모두 무시할게요.
결론적으로,
VC가 2024년에 어떤 회사에 투자할 시, 2028년에 1,000억 밸류로 Exit할 수 있다는 논리를 세웠어요. VC는 대게 10배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해요. 따라서 현 시점에 약 100억원 정도의 밸류로 투자하면 된다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회사가 마음 먹은데로 계속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현 시점에서 잘 나가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생기는 등의 변수가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에 100억원 보다는 조금 깎고 싶어할 거예요. 대략 첫 펀딩에서는 투자자가 조금 더 협상력에서 우위를 보이기 때문에, 위 IPO 가정을 준용한다면 약 60~70억 사이의 밸류로 투자 협상이 이루어 질 가능성이 높아요.
3. 회사의 업종과 IPO시기를 고려한 밸류 산정
이제 회사가 속한 업종도 같이 고려해 볼까요?
일단 처음 설명 드렸던 PER "10"은 굉장히 러프한 숫자에요.
상황을 예시로 들면 대표님이 어떤 식사 자리에 갔는데 초면에 인사한번 한 사이에서 나온 질문에서나 나올 숫자에요. 따라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산업과 회사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상황에서는 PER이 많이 달라지겠죠?
VC는 일단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작성하는 투심보고서 상에서 회사의 "Peer Group"을 설명하게 되요. |